가계부를 쓰기 전까지는 몰랐다.
식비로 120만 원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결혼한 지 벌써 2개월이 지났다.
나와 남편은 며칠 전 새해맞이 기념으로 작년 2개월 간의 가계부를 정리했다.
그리고는 우리 부부는 모은 돈이 너무 적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소득의 73%를 지출하고 있었다
우리 부부의 12월 소득 약 1300만원
그중 12월 한 달간 생활비와 고정비용 합계 약 440만 원
사실 이렇게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일 수 있다.
소득 중 겨우 34%가량을 지출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문제는 12월은 상여금이 나오는 달이라는 것이다.
우리 부부의 평달 소득은 약 600만 원이다.
즉 한 달 생활비와 고정비용을 440만 원 쓰게 되면 소득의 73%를 지출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더 충격이었던 것은 우리는 먹는데만 120만 원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무슨 엥겔지수가 이렇게 높은 건지...
어쩐지 웬만하면 살이 안 찌는 남편의 몸무게가 늘었더라..
다행히 우리는 결혼 직후부터 가계부를 쓰고 있었고, 우리의 소비 습관의 문제점을 바로 인지할 수 있었다.
이대로면
1. 우리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힘들다는 것
2. 애는 무슨... 내 살길 마련하기도 벅차다는 것
3. 여유로운 노후가 아닌, 전쟁과도 같은 노후가 될 것이라는 것
크나 큰 충격을 받은 우리는 바로 작전회의를 가졌다.
이 문제는 우리 가정에 있어 큰 위기이기 때문에 바로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는 아래와 같은 목표를 세웠다.
1. 매주 1회 장보기 (총 40만 원)
- 10만 원 이내 (월/화 중 하루)
2. 배달/외식은 최대 5만 원/월
- 최대한 기프티콘 활용... 안 시켜먹는 걸 목표로!!
3. 고정비 중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이자 (약 85만 원)
- 각자 쓰던 유튜브 프리미엄 중 1개 계정 정지
- 잘 안 듣는 Spotify 계정 정지
- 휴대폰 요금제 Down (알뜰폰으로 갈아타고 싶으나 묶음 할인되어서 패스 ㅠㅠ)
4. 용돈 각 40만 원 (총 80만 원)
- 이 돈은 따로 저축해서 비자금을 만들던, 다 써버리던 서로 노터치
5. 생활용품 + 미용 : 10만 원/월
- 미용실, 화장품 등
이렇게 줄여도 약 220만 원의 지출이 생긴다.
전체로 보면 금액이 크지만 사실 아끼고 아껴서 이 금액이다.
어떻게든 이 안에서 해결을 보기로 했다.
실제로 이렇게 해서 결과가 어땠는지는 1월 말~ 2월 경에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겠다.
실패 사례 : 미혼일 때 사용한 어플 가계부
대학생 시절, 용돈 관리를 잘해보기 위해서 어플 가계부를 깔았던 적이 있다.
연동만 시켜두면 자동으로 입력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말에 어플로 돈 관리를 해보고자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방법은 실패했다.
매번 적는 것을 까먹기 일수였고, 한 끗 차이로 내가 원하는 기능과는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불편했던 것이다.
그리고, 한눈에 여러 가지 수치를 보고 싶은데 작은 휴대폰 화면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큰 도움이 안 되더라.
현재 방법 : 엑셀 가계부 (강추)
결혼 후 가계부는 엑셀로 작성하고 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다양한 가계부 형식이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 은주네 가계부를 선택했다.
꼼꼼하게 관리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또 은주네 가계부는 부부의 항목이 따로 나뉘어 있어서, 각각의 소득/지출액을 확인하기에도 편리하다.
기능이 많은 만큼 익숙해지는데 오래 걸렸는데, 이제는 더욱 세심하게 돈 관리가 되는 것 같아서 대만족하고 있다.
맨 위의 사진처럼 하나하나 입력하면 자동으로 위와 같이 고정비와 생활비 등으로 분류된다.
돈이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어느 항목을 줄여야 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은주네 가계부에는 원래 결제 형식을 신용카드와 현금, 간편 결제 등 단순(?) 분류만 가능했는데,
나는 연말정산 및 각자의 카드 결제액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부부의 카드를 이니셜로 나눴다.
또 생활비 지출, 용돈 지출, 저축 등등 칸 외에 이벤트 지출이라는 칸이 있는데,
갑자기 큰 가구나 가전을 사게 된 경우, 지출 금액이 많은 달에 왜 돈이 많이 나갔는지, 바로 파악 가능하다.
나는 식비에 사용하는 금액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집밥 항목과 외식/술, 그리고 배달 항목을 나누었다.
그리고 배달이나 외식 핑계를 댈 수도 없이, 집밥에 돈을 무진장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계부를 써보니,
가계부는 꾸준히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자주 쓸수록 당장의 재정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다.
FM은 매일 작성하는 것이지만, 나는 지금까지 달에 2번 정도 써왔고, 앞으로는 매주 써볼 생각이다.
은주네 가계부는 현금자산 그래프도 자동으로 나오는데, 이 선이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쏠쏠한 재미가 있다.
만약 반대로 우하향 하는 것을 본다면 크게 반성하게 될 것이다.
부부간 경제권을 어떻게 하던지, 함께 가계부를 쓰는 것이 재산을 불리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가계 재정 관리의 고수들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으면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저축액이 뚜렷하기 때문에 월말에는 맨밥만 먹는 한이 있어도 달성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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