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다른 포스팅에서 임신에 대한 포부를 자신 있게 적었었다.
https://dawn-won.tistory.com/14
하지만 2022년도, 만 28살의 나는 막상 임신을 하려고 생각해 보니 덜컥 무서워졌다.
이성적으로 그때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었지만,
나는 아직 그만한 빅 이벤트를 감당하기에는 미성숙한 사람이었나보다.
내가 그걸 깨달은건 어느 날의 꿈 때문이었다.
원래 꿈을 잘 기억하는 편이 아님에도 그날의 꿈은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다.
어딘가 진료실에서 의사가 나에게
축하드립니다. 임신하셨습니다
라고 말하는 꿈이었다.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무척 기쁜 말일텐데, 나는 그때 소스라치게 놀라 꿈에서 깨어났다.
나는 말로만 들었던 출산이 너무나도 무서웠고 공포스러웠나 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차라리 임신 출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면 용감하게 추진했을 텐데...
차라리 몰랐다면 그런 과도한(?) 두려움을 느끼지도 않았을 거다.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결혼도 처음이었고, 출산 육아 또한 첫 타자였기 때문에 애매하게 알아서 더 무서웠던 것 같다.
인터넷에 나오는 극단적인 사례들이 특히 기억에 잘 남더라.
결국 남편에게 울면서 사실 너무 무섭다며 임신 계획을 미루자고 이야기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웃기게도 고속터미널 어딘가 카페에서 엉엉 울면서 그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남편은 임신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나 혼자 결정하고 나 혼자 결정을 취소했다.
얼마나 어이없고 웃겼을까..
결국 우리는 내가 준비가 될 때까지 임신 준비를 무기한 미뤄두기로 했다.
https://dawn-won.tistory.com/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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