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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임신을 하려던 목표가 나의 마음의 준비 문제로 좌절된 후,
미리미리 필요한 예방접종을 알아보고 맞으면서 서서히 마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유도 없이 이제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제 그런 고민에 익숙해진 건지는 모르겠다.
2023년 9월 배란일에 첫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듣기로 임신 시도를 해도 성공하기까지 길게는 1년도 걸린다고 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하기로 했다.
0. 금주하기
술은 남녀 모두에게 안좋지만 특히 태아에게는 치명적이다.
임신 3개월 전부터 섭취한 알코올이 아이의 외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고 하니,
예비 아빠 엄마 모두 미리 끊어서 나쁠 게 없다.
게다가 임산부가 임신 중 술을 마실 경우, 태아에게 신체적 기형과 정식적 장애를 발생시키기도 한다니
임신준비를 시작한다면 금주할 마음부터 먹어야 하는 게 아닐까.
참고로 무알코올이라고 표기돼 있어도 소량 함유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심해야 한다고 하니,
술을 즐기던 사람이라면 임신 과정 중에 술을 멀리하는게 참 힘들 수도 있겠다.
다행히 나와 남편은 둘다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과거 20대 초반때까지는 술자리도 좋아하고 술 마시는 것도 꽤나 즐겼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술을 마시는게 별로 즐겁지 않더라.
다행히 남편도 술을 즐기지 않아서 우리는 금주하는 게 힘들지 않았다.
1. 운동하기
남편은 주변 애기 아빠들에게 뛰는 게 최고라는 얘기를 듣고 와서는 몇 달 전부터 5km~10km를 뛰기 시작했다.
경험자들에 의하면 남자는 하체 운동(스쿼트)과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다고 한다.
심지어는 10월 9일 한글날에 예정돼있는 마라톤 대회에 나가겠다며 접수까지 완료..
나도 왠지 모르게 자극 받아서 나와 남편은 각각 5km, 10km 달리기 대회에 나가기로 했다.
우리는 매일 같이 주변 공원에서 뛰면서 달리기 대회(겸 임신)를 준비했다.
2. 영양제
인터넷에 임신 준비 때 먹는 영양제를 검색해서 좋다는 건 다 구매해서 먹은 것 같다.
특히 엽산은 남자도 임신 전 3개월 섭취가 필요하다길래
처음으로 임신 준비 얘기가 나온 이후로 우리 둘 모두 꾸준히 먹어왔다.
아래는 우리가 실제로 구매해서 먹은 영양제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록색으로 표시한 영양제는 추후 필요하다면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나 | 남편 |
엽산 비타민D 오메가3 유산균 이노시톨 CoQ10 (코큐텐) - 구매만 하고 안먹음 |
엽산 비타민D 종합비타민 아연 |
엽산은 임신 준비 때부터 임신초기까지 가장 중요한 필수 영양제로 꼽힌다.
태아의 세포분열과 성장에 필수적이고, 특히 신경관 결손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준비 시기에는 남편도 최소 3개월 전부터 엽산을 먹어둬야 한다고 한다.
신경관 결손 :
- 임신 초기에 태아의 발달과정에서 신경관이 발달되지 않는 것.
- 무뇌증 등 선천성 기형이 발생할 수 있음.
(미국 신생아 1000명 당 1명의 비율로 엽산 부족으로 인한 신경관 결손 발생)
비타민 D는 난자 크기와 그 주변의 영양세포에도 관여를 하기 때문에 중요한 영양제이다.
그래서 그런지 난임병원에서도 강력추천하는 영양제라고 한다.
임신 초기에 태아의 뼈 형성, 골격발달, 아토피 등에 관여하고,
또 이석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어서 지금까지도 열심히 챙겨먹는 중이다.
임신준비 중이 아닐 때도 햇빛을 볼 일이 잘 없는 현대인에게 아주 중요한 영양제라고 하니 남편도 같이 먹었다.
오메가 3와 유산균은 임신준비와 관계없이 먹었다.
일반인에게도 좋은 거니까 임신준비할 때도 어딘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코큐텐은 정자와 난자 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고 해서 구매했다.
불임 남성이 코큐텐을 꾸준히 먹었더니 정자의 밀도와 정자 운동성이 개선됐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영양제를 먹는 게 아닌가 싶어 임신이 잘 안 되면 먹으려고 아껴뒀다가 지금까지도 못 먹는 중... (임신)
이노시톨은 난소의 질을 높인다고 해서 구매했다.
이건 임신 시도 전 한달동안만 먹었다. 몇 달 시도해 봐도 임신이 안될 때 구매했어도 됐을 것 같다.
아연은 남성 호르몬에 영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정자의 질, 수정과 연관이 있다고...
결핍된 경우 정자 생성을 지연시키고 비정상적 정자 생성의 원인이 된다고 해서 남편에게 먹였다.
어떤 검사를 통해 필요하다고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 좋아 보였으니까 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아연을 구매할 때는 함량에 주의해서 구매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좋다는건 다 먹일 생각에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쿠팡에서 높은 순위의 나우푸드 아연을 먹였더니
먹을 때마다 남편이 심하게 체했었다...
처음에는 체한 이유를 몰라서 답답했는데 알고 보니 너무 고함량 아연을 먹어서 그랬던 것이었다 ㅠ
이유를 알게 된 후부터는 아연은 아예 먹지 않아서 결국 한 3알 먹은 듯...
이건 남편의 정자 질에 문제가 있을 때 먹여야 하는 것 같다.
괜히 문제 없는데도 먹여서 여러 번 체하기만 했다.
3. 배란일 파악
배란일을 파악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1) 배란일 직접 계산하기 (네이버계산기, 어플)
(2) 배란테스트기
(3) 배란초음파
나는 이 중에서 첫번째 방법으로 임신시도를 했고, 임신이 됐다.
(1) 배란일 계산하기
보통 배란테스트기나 배란초음파를 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어쩌면 바로 임신이 되는 게 마음속 한구석 어딘가에서 무서웠는지도 모른다.
요즘 몇달동안 생리주기가 일정했던 것 같으니 대충 계산해서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아니면 의사한테 숙제를 받아서 한다는 개념이 싫었을 수도 있다.
아직 우리는 젊고 운동이나 영양제도 잘 먹었으니 잘 될 거라고 행복회로도 돌렸던 것 같다.
배란일은 네이버에 배란일계산기를 검색해도 되고
핑크다이어리와 같은 관련 어플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배란일 : 보통 다음 생리 예정일로부터 2주 전을 뜻한다.
그리고 배란기는 배란일을 기준으로 앞의 5일, 뒤의 2~3일의 기간을 뜻하며, 이 기간을 가임기라고 한다.
이는 일반적인 생리주기인 28일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생리주기마다 다를 수 있다.
나는 핑크다이어리에 매번 내 생리일을 입력해 뒀기 때문에 거기서 예상하는 배란일에 맞춰서 시도했다.
(2) 배란테스트기
배란테스트기는 위 그래프의 황체형성호르몬(LH)의 농도를 본다.
LH가 최고조에 이르고 24~36시간 이내에 배란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단순 계산으로는 배란일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배란테스트기를 사용하는게 좋다.
병원에서 배란초음파까지 보기가 부담스럽거나 시간이 안 되는 사람은 이 방법을 사용하면 되겠다.
이 방법으로 임신을 하려면
판독선의 색이 기준선과 비슷해지기 직전부터
판독선의 색이 기준선과 비슷하거나 진해진 날 당일과
다음날 이내에 부부관계를 하면 된다고 한다.
(3) 배란초음파
배란이란 위 그림에 나오듯이 난포가 터지면서 난자를 배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산부인과에 방문하면 질 초음파를 통해 자궁내막 및 난포의 크기를 측정 관찰하여 배란일을 예측하게 되고,
그리고 그 예측을 바탕으로 숙제일을 내주게 된다.
우리는 운 좋게 배란일 단순 계산으로 임신 확인이 됐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확실한 것은 배테기 사용 + 배란초음파 확인이라고 한다.
아마 우리도 나중에 둘째 계획을 가진다면 배테기와 초음파를 통해 배란일을 확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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