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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나의 요상한 프로포즈, 결혼식까지의 과정 1.

by 햅피쿼카 2024. 4. 5.

 

 

나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확고했던 사람이다. 

 

아주 어릴 적에는 20대 후반쯤에는 결혼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20대 중반이 되고, 후반이 되어보니 내가 어릴 적에 생각했던 

'결혼할 나이'가 됐다는 게 믿기지가 않더라. 

 


 

나는 남편과 한국나이 26살이었던 2019년 7월부터 사귀기 시작했는데 

1년 정도 사귀었을 때쯤 아빠가 나에게 물어보더라. 

 

"쿼카야, 지금 남자친구랑 얼마나 됐지?"

 - "지금 대략 1년 정도 사귀었지~"

"그러면 지금 남자친구랑 결혼할지 말지 이제 슬슬 결정을 해라."

 - "??? 아빠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아직 1년밖에 안 사귀었어!"

"ㅇㅇ이도 이제 벌써 결혼 상대 찾을 나이인데 네가 걔랑 결혼할 마음도 없으면서 붙잡고 있는 건 민폐다. 안 할 거면 헤어지는 게 옳다."

 

 

나는 너무나도 당황스러워서 아직 2년도 안 사귀었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며 아빠를 타박했고, 

하지만 조금 궁금했어서 남자친구에게 전화 통화 중 이에 대해 물어봤다. 

 

역시나 당시 28살이던 남편도 당황스러워했고,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면서 말을 아끼더라. 

 

 

나도 연애의 즐거움에 푹 빠져있을 때라 결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고, 그렇게 아빠의 의견에 대해서는 잊어버렸다. 

 

 


그로부터 약 1년 반이 지난 2021년 2월,

 

아빠가 다시 한번 내게 물어봤다. 

 

"쿼카야, ㅇㅇ이랑 결혼할 마음이 없니?"

 - "아니 아빠, 나는 아직 너무 어려!! 내 주변에 결혼한 애 아무도 없어!!"

"쿼카야, 니가 지금 착각하는 것 같은데 넌 어리지 않아."

 - "내 생각에 나는 아직 결혼하기에 너무 어린데?"

"네가 언제까지나 어리다고 생각하지 마라. 니 나이에 애엄마여도 이상하지 않아!"

 

나는 내가 어리지 않다는 아빠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고, 

(학생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크게 다르지 않은데! 내 주변에 아무도 결혼하지 않았는데!!)

 

엄마에게 아빠가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아냐며 구시렁대었다. 

 

하지만 역시나 엄마도 아빠와 같은 의견이었더라. 

 

"대체 ㅇㅇ이랑 결혼하기 싫은 이유가 뭐야?"

 - "아니.. 결혼하기 싫다는게 아니라 나는 아직 결혼하기에 어리다는 얘기지!!"

"결혼 별거 아니야. 니가 ㅇㅇ이랑 결혼해서는 안될 이유가 있어? 없으면 결혼해도 되는 거야!"

 

 

그리고 역시나 남편과 결혼해서는 안될 이유는 내가 어리다는 것 외에는 없더라. 

 

 

 

하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결혼할 나이라는 걸 부정하고 싶었는지, 다시 한번 No를 외쳤다. 

 

 


 

며칠 후 부모님의 지령을 받은 막내 동생이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난 나에게 말했다. 

 

"헐 언니 ㅠㅠㅠ!! 언니 몇 달 사이에 왜 이렇게 늙었어?
팔자주름 좀 봐... 언니 관리 좀 해야겠다..." 

 

나는 그날따라 스스로 아주 괜찮다고 생각하던 차였기에 동생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어쩌면 6살 어린 동생이 한 말이라 더 충격이었을 수도 있고, 내심 동의해 버렸을 수도 있다. 

 

 

얼마나 서러웠던지 눈물이 다 나더라. 

 

 

동생이랑 아웅다웅하던 중 날아온 아빠의 최종통보. 

 

"올해 안에 결혼하면 지원을 해주겠으나, 올 해를 넘긴다면 지원은 없다!"

 


 

https://dawn-won.tistory.com/25

 

나의 요상한 프로포즈, 결혼식까지 과정 2.

https://dawn-won.tistory.com/24 나의 프로포즈, 결혼식까지의 과정 1. 나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확고했던 사람이다. 아주 어릴 적에는 20대 후반쯤에는 결혼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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